뇌졸중·치매 피하려면 ‘이거’부터 시작하세요.

 

뇌졸중 치매 피하려면 이것부터 시작하세요.

뇌 MRI에 남은 생활습관의 흔적

“뇌 MRI만 봐도 그 사람이 어떻게 살아왔는지가 어느 정도 보입니다.”

재활의학과 의사이자 러너인 정세희 의사는 뇌 MRI를 통해 환자들의 생활습관이 뇌에 흔적으로 남는 모습을 직접 확인한다고 말합니다.

물론 MRI 한 장만으로 한 사람의 인생 전체를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오랜 기간의 흡연과 음주, 운동 부족, 비만, 당뇨, 고혈압 같은 요인이 뇌혈관과 뇌 구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실제로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은 뇌졸중과 혈관성 치매의 주요 위험요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뇌 건강을 지키려면 단순히 기억력 훈련만 하기보다 혈압과 혈당, 콜레스테롤을 함께 관리해야 합니다.


실제 나이보다 20~30년 늙어 보이는 뇌

첫 번째 환자는 50대였지만, 30년 이상 흡연과 음주를 이어온 사람이었습니다.

최근 몇 년 동안 매일 많은 양의 술을 마셨고 담배도 피웠으며, 대부분의 시간을 앉아서 보냈습니다. 여기에 당뇨와 고혈압, 지방간까지 있었습니다.

MRI에서는 뇌혈관이 막혀 발생한 무증상 뇌졸중의 흔적이 여러 곳에서 관찰됐습니다. 실제 나이는 50대였지만 뇌 영상은 70대 환자처럼 보일 정도였습니다.

두 번째 환자 역시 50대였습니다. 혈당 관리가 잘되지 않았고, 하루에 담배를 두 갑씩 35년간 피웠으며 술도 자주 마셨습니다. 운동을 거의 하지 않았던 이 환자의 뇌는 위축이 상당히 진행된 모습이었습니다.

이처럼 오랜 시간 반복된 생활습관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지지 않습니다. 혈관을 손상시키고 뇌에 혈액과 산소가 공급되는 과정을 방해하면서 뇌졸중과 인지기능 저하의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다만 뇌 위축이나 MRI 소견은 여러 원인의 영향을 받을 수 있으므로, 영상만으로 개인의 생활습관이나 미래의 질병을 단정해서는 안 됩니다. 정확한 판단은 전문의의 진료와 검사 결과를 함께 살펴야 합니다.


뇌 건강이 무너지면 성격도 달라질까?

뇌는 기억력만 담당하는 기관이 아닙니다.

생각하고, 판단하고, 감정을 조절하고,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는 일에도 관여합니다. 그래서 뇌 건강이 흔들리면 다음과 같은 변화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사소한 일에도 쉽게 화를 냅니다.

  • 고집이 세지고 자신의 생각만 옳다고 여깁니다.

  • 새로운 일을 시도하려는 의욕이 줄어듭니다.

  • 사람들과 어울리는 일이 점점 피곤해집니다.

  • 집중력과 기억력이 떨어집니다.

  • 불평과 불만이 많아지고 감정 조절이 어려워집니다.

물론 이런 변화가 나타났다고 해서 곧바로 치매라고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우울증, 수면 부족, 스트레스, 약물, 갑상선 질환 등도 비슷한 증상을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전과 다른 성격 변화가 지속되거나 기억력 저하가 일상생활에 영향을 준다면 신경과 또는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뇌졸중·치매 예방, ‘운동’부터 시작하세요

운동이 중요하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운동을 시작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퇴근하면 피곤하고, 식사와 집안일을 마치면 시간이 부족합니다. 운동복을 갈아입고, 운동하러 이동하고, 다시 씻는 과정까지 생각하면 소파에서 일어나는 것조차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운동하기 싫은 것은 의지가 약해서만은 아닙니다. 인간의 몸은 에너지를 아끼고 편안하게 쉬도록 설계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과거에는 먹을 것을 구하기 위해 걷고 뛰어야 했지만, 지금은 버튼 하나로 음식이 배달됩니다. 자동차와 엘리베이터, 각종 가전제품 덕분에 몸을 거의 움직이지 않고도 생활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편리함이 지나치게 커졌다는 데 있습니다. 몸을 움직이지 않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비만, 당뇨, 고혈압, 심근경색, 뇌졸중, 치매와 같은 질환 위험이 함께 커질 수 있습니다.

대한신경과학회는 뇌 건강을 위해 주 5일, 하루 30분 정도 빠르게 걷거나 자전거를 타는 등 규칙적인 유산소운동을 권장합니다. 다만 운동을 처음 시작하거나 만성질환이 있다면 자신의 체력과 건강 상태에 맞춰 강도를 낮게 시작해야 합니다.


처음부터 30분 달릴 필요는 없습니다

운동을 시작할 때 가장 큰 실수는 처음부터 완벽하게 하려는 것입니다.

평소 거의 움직이지 않던 사람이 갑자기 30분 동안 달리려고 하면 숨이 차고 다리에 통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험이 반복되면 운동은 ‘고통스러운 일’이라는 기억으로 남아 중단하기 쉽습니다.

처음에는 다음처럼 시작해도 충분합니다.

단계실천 방법
1단계하루 5~10분 가볍게 걷기
2단계익숙해지면 15~20분으로 늘리기
3단계빠르게 걷기와 천천히 걷기 반복하기
4단계주 5일, 하루 30분을 목표로 하기
5단계여기에 가벼운 근력운동 주 2회 더하기

처음부터 ‘운동을 잘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매일 몸을 움직이는 습관을 만드는 데 집중하는 것이 좋습니다.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 한두 층을 이용하거나, 가까운 거리는 걸어가고, 식사 후 10분 산책을 하는 것도 좋은 시작입니다.

중요한 것은 운동량보다 지속성입니다. 하루 10분이라도 계속 반복하면 운동을 시작하는 심리적 부담이 줄어들고, 점차 활동량을 늘리기 쉬워집니다.


운동은 뇌에 새로운 길을 만듭니다

한 의사는 경도인지장애를 진단받은 70대 환자 두 명의 사례를 소개했습니다.

한 환자는 평생 운동을 거의 하지 않았고, 운동을 시작하자 숨이 차고 다리가 후들거렸습니다. 운동을 고통스럽게 느낀 이 환자는 결국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반면 다른 환자는 평소 배우자와 함께 산책하고 가끔 느린 조깅을 하던 사람이었습니다. 운동을 즐겁게 받아들였고, 연구 기간 동안 주어진 과제도 꾸준히 수행했습니다.

그 결과 신체 기능뿐 아니라 인지기능도 향상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두 사람의 차이는 특별한 의지력이나 타고난 체력만이 아니었습니다. 평소 운동을 해왔는지, 운동을 일상의 자연스러운 활동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는지가 달랐습니다.

운동은 단순히 근육을 만드는 활동이 아닙니다. 몸을 움직이는 동안 뇌는 균형을 조절하고, 주변 환경을 판단하고, 움직임을 계획합니다. 걷기와 달리기 같은 활동은 뇌와 신체를 함께 사용하는 훈련이 될 수 있습니다.


뇌 건강은 오늘의 선택으로 만들어집니다

뇌졸중과 치매는 어느 날 갑자기 만들어지는 질환이 아닙니다.

오랜 기간의 흡연과 음주, 운동 부족, 수면 부족, 혈압과 혈당 관리 실패가 조금씩 쌓이면서 뇌혈관과 뇌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반대로 오늘의 작은 움직임도 뇌 건강을 위한 기록이 됩니다.

오늘 10분 걸었다면 그것은 단순히 10분을 소비한 것이 아닙니다. 오랫동안 앉아 있던 몸을 깨우고, 심장과 혈관을 움직이고, 뇌에 혈액을 보내는 건강한 선택입니다.

처음부터 달리기를 할 필요는 없습니다.

뇌졸중과 치매를 피하고 싶다면, 오늘부터 걷기부터 시작해 보세요.

단 10분이라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것은 완벽한 운동이 아니라, 멈추지 않고 계속 이어가는 습관입니다.

※ 이 글은 건강 정보 제공을 위한 내용이며, 뇌 MRI 소견이나 기억력·성격 변화만으로 질환을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갑작스러운 마비, 언어장애, 한쪽 감각 저하, 심한 어지럼이나 두통이 나타나면 즉시 119 또는 응급실에 연락해야 합니다.

지세녀

40대 여성을 위한 건강·생활·재테크 정보 공간입니다. 직접 겪은 고령난임 극복기와 건강 관리 팁부터, 놓치기 쉬운 정부지원금, 현명한 자산관리 노하우까지! 건강한 삶과 지혜로운 경제생활을 위한 유익한 정보를 꾸준히 공유합니다.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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